제목 : 뇌 길들이기
저자 : 크리스티아네 슈탱거, 이유림 옮김
1. 마음은 어디에?
좋아하는 이성을 만났을 때, 자꾸 나대는 심장소리가 들킬까봐 걱정했던 적이 있습니까? 무서운 영화를 볼때, 깜짝 놀랄때마다 우리는 두근대는 심장의 박동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인은 미라를 만들때, 뇌는 콧구멍을 통해 긁어내고 신체의 장기 중 심장만 남기고 나머지는 꺼내 따로 보관했다고 합니다. 인간은 생각과 감정을 뇌가 아닌 심장을 통해서 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믿음이 비단 이집트인만의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지금도 우리는 사랑이 실패하면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하고, 영어로는 "broken my heart"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옛날 부터 많은 사람들이 국적을 불문하고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느끼는 기관이 심장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2. 길들일 순 있을까?
물론 지금은 알고 있죠. 인간의 모든 감정과 그에 따른 신체적인 변화와 운동은 모두 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하지만 뇌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뇌에 대한 연구는 19세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주로 뇌의 구조적인 부분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세기 초중반에 뇌파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으면 20세기 후반에 와서야 대뇌의 기능과 뇌세포의 신경전달물질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으니 불과 50년도 안된 미지의 분야일 수도 있겠네요.
책속으로 들어가 보면, 우선 생각은 어디에서 오고, 정보는 어떻게 처리되고 저장이 되는 지에 대한 내용이 2/5입니다. 그 다음 2/5는 뇌의 효율성을 위해 멀티태스킹을 하는게 맞는지, 주의력을 높이는 방법 핥아보기, 스트레스 조절하기(가능하냐?) 등을 가볍게 다루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뇌를 내 입맛에 맞게 조절하기 위한 신체 훈련, 잠, 음식, 학습 등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스트레스 호르몬은 정상기에 아드레날린, 코르티솔이 분비되고 흥분 상태가 되면 도파민과, 노르 아드레날린이 분비됩니다. 또한 해마의 앞부분인 편도체(아몬드 모양)가 활성화 됩니다. 그런데 도파민은 행복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데 경험이나 감정으로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없을 때 완전 새로운 해결책을 찾도록 자극을 하기도 합니다. 원인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모든 파킨슨환자는 도파민 분비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현상으로 근육이 경직되고 그에 따른 감정의 조절이 안된다고 합니다.
3. 책을 덮으며
우리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어떤 것이 있고 이 시스템이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될지 재밌는 상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몇가지 아쉬운 부분을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막여우는 어린왕자에게 길들이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길들이기란 어떤 것에 익숙해 진다는 의미로 내가 아닌 타인이나 다른 동물에 대해서 사용해야 되는데 나 자신이 나를 길들인다는 의미가 잘 와닫지 않습니다.
책의 저자는 세계 주니어 기억력 챔피언 출신인 독일인입니다. 저자의 잘못은 아니지만 독일어를 잘 모르는 입장에서 전문용어가 독일어로 되어 있다는게 조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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